작품 설명
포레스트 커리큘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림지대 조미아의 자연문화를 통한 인류세 비평을 주로 연구합니다. 작품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비인간적 존재들이 근대 국민국가에 내재된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과 그에 따른 잔재들에 어떻게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깃발들은 위태롭고도 불안하게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깃발에는 벤조인이나 아편부터 동아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비인간 존재들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깃발들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대표자로서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아상블라주 그 자체를 표상합니다. 또한 깃발들과 함께 설치된 사운드 작품은 방콕과 파주에서 채집된 고음역대의 풀벌레 소리, 인도네시아의 경주용 비둘기들의 소리,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재정 부패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위의 소리들을 찾아가는데 사용된 질문들과 조건들을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딘 스테르크와 로니 판 라이스바이크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엔엘은 지구의 풍요로움과 현지 원료의 가치를 중시한다. 두 아티스트는 자연 그대로의 요소들을 일상적인 사물로 재탄생시켜 자연계의 미묘함을 반영한다. 특히 <클레이 앤드 글래스>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조달한 점토와 모래를 도자기와 유리 제작에 사용함으로써 문화유산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장려한다. 아틀리에 엔엘은 지구의 자원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신중한 재료의 구매와 생산을 옹호하여 글로벌 환경 의식을 고취한다. 열정적인 연구를 통해 인류와 자연을 구체적으로 연결하고 소중한 지구에 대한 새로운 관리자 의식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