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바다미술제 참여작가

김덕희
한국
활동지

한국, 부산

작가 소개

김덕희는 자연과 생명, 사회와 문화,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삶’과 ‘우주’ 속 세계의 다양한 층위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작가는 빛과 열, 중력, 언어와 같은 비물질적 매체를 사용하여 물질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작품화한다. 우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온 김덕희의 작품은 과학적이고 철학적이며 때로는 시적이고 주술적이다.

출품작품
<메아리, 바다 가득히>

2023, 스텐 와이어, 아크릴 진주, 비즈, 400×800×800cm. 2023바다미술제 커미션 작품.

출품작 〈메아리, 바다 가득히〉는 8미터 폭, 4미터 높이의 그물 형태의 설치작품이다. 그물은 시민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진주와 비즈로 복잡하게 짜여 있다. 둥글고 빛나는 진주는 소중한 순간, 감정, 기억을 상징한다. 동시에 길쭉한 비즈와 진주의 배열은 문자 기호를 신호 배열로 입력하는 모스 부호를 나타낸다. 모스 부호의 각 펄스는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소중한 누군가를 향해 쓰인 메시지이다. 그물의 섬세한 가닥 안에 얽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지금은 곁에 없는 그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바다는 많은 사람에게 어려움과 위태로움의 공간임을 기억한다. 우리는 진주와 비즈의 투명한 반짝임을 바라보며 그들이 다시 메아리쳐 오길 기도해 본다. 작품은 해변 위, 바다와 하늘의 경계에서 자유롭게 출렁거린다. 섬세히 짜인 그물은 넋들이 떠난 먼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그리움의 상징으로 하늘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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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입맞춤 김덕희

하이퍼콤프ㅣ10분 13초ㅣ드라마
작품 설명

포레스트 커리큘럼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림지대 조미아의 자연문화를 통한 인류세 비평을 주로 연구합니다. 작품 유랑하는 베스티아리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비인간적 존재들이 근대 국민국가에 내재된 계급적이고 세습적인 폭력과 그에 따른 잔재들에 어떻게 대항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깃발들은 위태롭고도 불안하게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깃발에는 벤조인이나 아편부터 동아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까지 비인간 존재들을 상징하는 대상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깃발들은 비인간적 존재들의 대표자로서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아상블라주 그 자체를 표상합니다. 또한 깃발들과 함께 설치된 사운드 작품은 방콕과 파주에서 채집된 고음역대의 풀벌레 소리, 인도네시아의 경주용 비둘기들의 소리, 지방정부 선거를 앞두고 재정 부패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불필요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위의 소리들을 찾아가는데 사용된 질문들과 조건들을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김덕희는 자연과 생명, 사회와 문화,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삶’과 ‘우주’ 속 세계의 다양한 층위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작가는 빛과 열, 중력, 언어와 같은 비물질적 매체를 사용하여 물질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작품화한다. 우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온 김덕희의 작품은 과학적이고 철학적이며 때로는 시적이고 주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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